Product Design/레퍼런스 분석

[레퍼런스 분석] 링크드인(Linkedin)

_Aiden 2024. 12.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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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대상 서비스

unsplash.com

 

링크드인은 비즈니스와 취업 중심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쉽게 말하면 직장인들을 위한 SNS다. 2016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었으며 2023년 상반기 기준 전세계 9억 5천만 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링크드인은 그 어느 서비스보다도 채용을 위한 리크루터들과 헤드헌터들의 활동이 활발하고 경력자들의 활동 역시 왕성한 플랫폼이다. 나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현직자들에게 여러 정보들을 얻고자 링크드인을 많이 활용해왔는데 분석가로 첫 커리어를 이어가기 시작하게 된 계기 역시 링크드인을 통한 인사팀의 연락이었다. 또, 전세계 현직자들이 업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오늘은 링크드인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웹과 앱 둘 다 있지만 앱을 기준으로 분석하였으며 필요 시 유사한 서비스(Remember)를 참고하여 비교하였다.

 

 

1. 주요 기능 화면 구성

(1) 주요 화면

 

링크드인 앱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홈' 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홈 화면에선 1촌들의 글이나 1촌과 상호작용(좋아요나 댓글)이 발생한 사람들이 업로드한 글이 노출되는 피드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들은 주로 이 영역에서 업계의 정보를 공유하고 획득하며 때론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Bottom Navigaton에서 두 번째에 위치한 '인맥' 탭을 클릭하면 1촌 신청과 인맥 관리, 그리고 친구 추천 등의 항목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세 번째 '올리기' 탭을 클릭하면 직접 글을 작성할 수 있는데 공개 범위를 전체 공개, 1촌 공개, 혹은 직접 설정한 특정 그룹에 한정할 수 있다. 네 번째인 '알림' 탭에선 내 글에 대한 좋아요나 댓글, 알림 설정한 채용공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링크드인에 접속하면 몇 개의 알림이 쌓여있는지 Bottom Navigation의 알림 탭에 빨간 Badge가 붙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먼저 확인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채용공고' 탭은 기존에 키워드 알림해둔 채용 공고나 저장한 공고, 추천 공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이다. 

 

또한, 위의 이미지에 나와있진 않지만 우측 상단의 말풍선 아이콘을 클릭하면 다른 사람과의 채팅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역을 통해 주로 인사팀이나 헤드헌터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 편이다. 그리고 좌측 상단의 모자이크 처리된 프로필 이미지 아이콘을 클릭하면 내 정보들을 기입하고 노출할 수 있는 프로필 영역으로 페이지가 전환된다. 학력, 경력, 프로젝트, 수상 내역 등 커리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기입할 수 있으며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연락을 주게 된다.

 

 

(2) WOW Point

링크드인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커리어를 잘 관리하고자 하는 경력자들의 니즈를 뾰족하게 타겟팅하고 있다.

우선, 프로필 관리 측면이다. 링크드인의 프로필은 경력자들이 드러내고 싶어하는 부분들을 여러 항목들로 잘 풀어내고 있다. 그동안 다녔던 회사들과 재직 중인 회사, 담당했던 업무들을 비롯하여 자격증과 수료증, 수행 중인 프로젝트와 보유기술들까지 채용 담당자들이 궁금해하는 항목들과 경력자들이 드러내고 싶어하는 부분들을 굉장히 잘 녹여냈다. 이러한 항목들이 연결성 있게 서로 유기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회사와 뉴스레터를 관심 분야라는 이름으로 항목화하여 이 사람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홈 화면에서 제공하는 피드다. 광고 천지가 되어버린 페이스북의 피드와 달리 링크드인의 광고는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등장한다. 정확한 노출 비율은 알 수 없지만 업계 정보와 일촌들의 소식을 공유받고 싶다는 니즈를 침해하지 않고 있고,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명인사들의 보이스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링크드인의 가장 주력 기능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구인구직 영역이다. 링크드인은 어느 플랫폼보다도 인사팀과 헤드헌터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따라서 링크드인을 통해 이직을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특히, 해외 이직의 경우 링크드인은 거의 필수라고 봐도 손색없다. 링크드인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프로필 관리와 업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피드, 그리고 구인구익이라는 3가지 측면이 잘 맞물리고 있어서 10억 명에 가까운 유저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그동안 링크드인을 애용해왔던 사용자의 입장에서 구인구직 영역, 즉, '채용공고' 탭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3) 핵심 화면

 

링크드인 '채용공고' 탭 클릭 시 마주하는 화면

 

개인적으로 느꼈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채용공고 탭에 있는 '회원님을 위한 채용공고 추천' 항목의 필터링 기능이었다. 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여러 포지션이 그룹핑 되지 않고 뒤섞인 채로 노출이 된다. 현재 나는 Data Analyst와 Product Designer라는 2개의 키워드로 채용공고 알림을 받고 있는데 각 포지션 별로 공고를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다. 좌측 상단의 햄버거 메뉴에 '직종' 필터가 있어서 확인해보았는데 기대했던 것처럼 포지션 별로 필터링을 걸 수 있는 게 아니라 IT, 영업, 공학, 제조와 같이 산업 별로 필터링을 걸 수 있는 기능이었다. 또, '직함' 필터가 있지만 내가 설정한 키워드를 필터링 걸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느 사용자들에게나 동일하게 보여지는 고정된 포지션들이 노출되는 방식이었다.

 

나처럼 확연히 다른 2개 포지션의 채용공고가 아니더라도 사용자들은 여러 키워드를 설정해두는 편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가 포지션을 원한다면 Data Analyst, Data Analytics, Product Analyst, Product Data Analyst 등 다양한 키워드를 설정해두면 해당 키워드와 관련있는 공고들을 받아볼 수 있는 구조다. 혹은 아예 다른 직무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거나 유사한 포지션으로의 직무 이동을 염두하고 있다면(예를 들어, 분석가라면 Data Scientist 키워드를 등록해둘 수 있을 것) 여러 키워드를 설정해두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키워드 별로 필터링이 되지 않다보니 하염없이 스크롤을 내려가며 직접 눈으로 포지션들을 구분해가며 확인해야 하고 이는 상당한 피로감을 안겨준다. 오랫동안 링크드인을 사용해오면서 꾸준히 느끼던 피로감이었고 이 부분이 해소가 된다면 사용자들이 채용공고 항목을 더 활발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 페인포인트와 가설, 근거

(1) 페인포인트 및 가설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페인포인트와 가설을 설정하였다.

사용자의 페인포인트 링크드인에서 구직/이직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채용공고 추천 영역에서 본인이 설정한 키워드 별로 필터링이 되지 않아 피로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가설 채용공고 추천 영역에서 본인이 등록한 키워드 별로 필터링이 가능하다면 해당 영역 활용이 증가할 것이다. 

 

이들의 페인포인트를 해소할 수 있다면 채용공고 추천 영역에 진입한 사용자들의 공고 클릭률이 증가하고 해당 페이지에서의 이탈률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2) 가설에 대한 근거

UT를 해보면 좋겠지만 시간 관계상 어려우므로 앱 리뷰와 유사한 서비스인 리멤버(Remember)를 확인해보았다.

 

링크드인 앱 리뷰 확인 결과, 공고를 분류할 수 있는 기능의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사용자가 있었으며 리멤버 앱의 채용공고에선 직무 별로 필터링을 적용하고 해제할 수 있었다.

 

 

3. 개선사항 및 인사이트

따라서, '회원님을 위한 채용공고 추천' 페이지에 진입 시 기존의 필터 기능이 있는 상단바에 '본인이 설정했던 키워드(포지션)'으로 필터링을 적용하고 해제할 수 있는 필터 타입의 칩(Chips)을 추가하면 페인포인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링크드인의 주요 타겟 사용자인 직장인들은 커리어 측면에서 유용한 도움을 얻을 수 있고 도메인과 직무 관련 정보들을 공유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서비스가 주는 가치를 매우 크게 느낄 것이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링크드인을 통해 퍼스널 브랜딩을 시도하고 성공하는 사례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면서 링크드인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가치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에도 제공하는 가치가 크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용해온 사용자들이 위의 페인포인트 때문에 갑자기 이탈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위의 페인포인트 때문에 피로감이 있기는 했으나 그걸 상쇄하고도 남을 가치를 제공받고 있기 때문에 계속 이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프로덕트의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고 사용성을 개선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사용자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하고 프로덕트에서의 경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개선이 하나씩 축적되다 보면 사용자를 플랫폼에 락인시키고 생애 주기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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